숭늉의 연구일지

서피스 프로9 개봉기(feat. 서피스 프로5) 본문

새로운 것들 이야기

서피스 프로9 개봉기(feat. 서피스 프로5)

OrtSol 2022. 11. 29. 16:20
반응형

서론 - 서피스프로5 이야기
2017년 대학원에 진학할 때쯤의 이야기이다. 직장인이면서 대학원을 진학한다며 '갓생'의 뽕이 차오를 무렵 대학원생이라면 응당 노트북이 필요하다며 구매한 노트북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뉴서피스프로' 이다. 당시에는 사양도 그리 따지지 않고 멋있다고 생각해서 구매한 도대체 왜 구매했는지 조차 기억도 안나는 노트북이었다.

당시 구매했던 '뉴서피스프로'는 서피스프로5로 사양은 core i5 7세대 메모리 8GB 모델이었다. 서피스 프로9이 나온 지금의 기준으로는 중급기까지는 아니고 가장 기본형 제품이 되겠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4GB 모델도 나왔을 때니 그때 기준으로는 중급기 정도로 보인다.

나는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아니고캐주얼한 스팀 게임, 하스스톤 정도 하고 문서작업, 코딩 공부, 영상 시청, 노션 작업 정도만 하는 편이라 '도대체 사양이 어느 정도 길래 이 정도로 느려 터졌지?'라는 생각을 그리 해보지 못했다. 그때 당시 게임은 데스크톱으로 하면 되고 무엇보다 휴대성이 너무 좋아서 여기저기 들고 다니며 활용했기에 불만은 그리 느끼지 못했다.

아이패드만큼의 필기 성능은 아니지만 직장인 주제에 디자인을 하거나 그림을 취미로 갖는 사람도 아니기에 필요할 때 적절한 정도의 필기감을 제공하고, 터치가 가능하고 키보드를 때면 태블릿처럼 활용 가능한 그런 노트북이었기에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었다.

좋은 점이라고 한다면 단연 키보드의 타건감과 휴대성이고, 굳이 불편함을 찾자면 3:2 비율이 게임 사양에 조금 안 맞고 당시 구입했던 정품 펜슬이 AAAA 건전지를 사용했다는 점 정도였다. 화면 크기는 12.3인치니까 조금 작네? 정도였다.

그렇게 5년 동안 사용하며 잔고장 없이 (딱 한번 리퍼를 받았다. 당시 리퍼 가격이 40만원 후반? 정도였다.) 사용했다.

그리고 서피스 프로8이 나오며 마음속에 뽐뿌가 오기 시작했다. 폼팩터 자체가 변한 것이다. 썬더볼트 지원과 함께 새로운 키보드와 슬림펜2까지... 유료광고이긴 해도 이전 모델보다 너무 좋아졌다며 각종 유튜버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그렇지만 나는 1년을 꾹 참았다. 이쁜 걸 지르는데 가격과 이유는 사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11세대 프로세서이니까(당시 12세대 프로세서가 나온 상황이었다), 새로운 폼팩터 초기 모델이니까 등등 각종 이유를 대며 나를 진정시켰다.

그렇게 5년을 꽉 채우고 드디어 12세대 프로세서가 탑재된 서피스 프로9이 나오고 밀려드는 사전예약 광고에 나는 결국 무너졌다. 사전예약으로 서피스 프로 9을 질러버린 것이다. 그리고 어제 서피스 프로9이 배송되어 우리집에 안착했다.

드디어 도착한 서피스 프로9


서피스 프로9 개봉기
살면서 '얼리 버드' '얼리 어답터'가 되어본 적이 없는 나. 항상 렉카에 끌려다니기만 했던 나였기에 나도 개봉기와 리뷰를 작성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우드락을 구매했다. 전문적인 리뷰는 없다. 할 능력도 없다ㅠ 비전문가의 기분 리뷰라고 생각하고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우드락의 흰 부분을 바닥에 두고 촬영할 예정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개봉을 시작하겠다.

1. 포장

박스에는 구겨진 종이 충전재?와 뽁뽁이로 쌓인 물건이 들어 있다.

포장은 별다를 것이 없기에 패스한다.

2. 키보드와 슬림펜 개봉

키보드-슬림펜2 세트의 포장

비싼 거니 포장은 적당히 고급지다. 알칸타라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아마 서피스프로5에 쓰던 그런 부들부들하고 단단 느낌의 소재인 것은 분명하다. 나는 이미 그 촉감을 알고 타건감을 알기에 믿고 쓴다. 타건감이 궁금하다면 서피스프로 관련 영상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 각인이 되어 있는 키보드이기에 한글 각인이 되어 있음이 포장에 쓰여있다.

영상은 각종 리뷰 영상을 섭렵해와서 아이패드 개봉기 마냥 찍어 봤는데 한 손으로 뜯어보니 영 아니다.
(키보드 개봉 영상)

방금 개봉한 서피스 프로 키보드와 슬림펜
포장 내부에 간단한 설명서가 들어 있다.

색은 서피스 프로9 색상에 맞춰 블랙이다. 참고로 해당 키보드는 서피스 프로8, 서피스프로 X와이랑 같이 호환되는 키보드이다.

3. 서피스 프로9 개봉

서피스 프로9 포장

역시 적당히 고급진 포장과 설명이다. 포장 뒷면 아랫부분에는 제품 번호와 시리얼 등이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홈페이지에 가입하고 기기 등록을 하면 나중에 리퍼나 A/S 받을 때 좋다.

서피스 프로9 개봉

개봉하면 서피스프로9 본체가 들어 있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i5 16GB 그라파이트 모델이다. 그라파이트 색상은 검다면 검은색은 맞는데 그렇다고 무식하게 검은 것도 아니고 약간 무광의 검은 그랜저보다 더 검은 느낌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표면은 제대로 무광 처리된 자동차 표면을 만지는 느낌보다 더 좋다. 심지어 냄새도 좋다. 새것이 최고다.

본품은 사실 설명서 액정 보호 종이?가 부착된 본품, 충전기, 설명서만 들어 있다. 저 박스 안쪽에 뭐가 들어 있을까 봐 열어 봤는데 아무것도 없다.

포장을 제거하면 이런 느낌이다.

4. 본격 키보드와 슬림펜 비교 리뷰
기존에 사용하던 서피스 프로5와 비교하며 키보드와 슬림펜을 비교해보려고 한다.

(왼쪽) 왼쪽이 기존에 사용하던 키보드와 펜, 오른쪽이 새로운 키보드와 슬림펜 (오른쪽) 왼쪽이 슬림펜 오른쪽에 기존에 쓰던 펜

기존 키보드와 다른 점은 색상이 좀 더 진하다(당연히 기존에는 그레이색상? 이었고 새로 산건 블랙이니까). 그런데 커버 표면은 짙은 회색이라서 커버 자체는 회색의 명도 차이 말고는 큰 차이가 없다.
슬림펜은 기존의 펜보다 더 짧은 느낌이다. 슬림펜이 물론 더 납작하긴 하다. 필기를 직접 해봤는데 사실 모양의 차이는 있지만 그립감은 크게 차이가 없고 원노트에 필기할 때도 딱히 불편한 느낌은 없다.

원노트에 시험 삼아서 비교하여 필기해봤다.
필기를 하는 과정에서 슬림펜은 표면에 작성할 때 둥둥~ 하는 느낌의 탁탁 거림이라면(사실 탁탁 거리는 느낌은 크게 없다) , 기존의 펜슬은 그냥 탁탁탁탁 하면서 써지는 느낌이다. 내가 서피스 전용 펜슬을 많이 사용해 익숙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리뷰에 나오는 유격에서 생기는 탁탁거리는 느낌은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필기에서 나오는 획의 굵기는 슬림펜이 확실히 얇은 느낌이었다. 기존의 펜슬은 아무리 얇게 해도 어느 정도 이상 세밀하게 획을 그을 수 없는 느낌이었다면, 슬림펜은 더 얇고 세밀하게 써지는 느낌이었다.
한마디로 말해 슬림펜은 울림이 있는 세심한 상남자 느낌이고 기존의 펜슬은 촐싹거리는 하남자의 느낌이다. 역시 새것이 최고다.

키보드도 타이핑을 해보며 비교하였다.
키보드와 서피스 프로9 본체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키보드는 찰싹! 하면서 붙는 느낌이라면 역시 새로운 키보드는 무심하게 툭! 하면서 묵직한 느낌으로 결합한다. 그리고 새로운 키보드 내에 슬림펜 보관 및 충전 위치가 생겨서 키보드를 접어서 붙일 때도 조금 더 묵직한 감이 있다.

키보드의 타건감은 큰 차이가 없으나 흔들림이 조금 더 없어졌고 기존의 키보든 찹찹찹 하는 느낌이면 새로운 키보드는 척척척하는 느낌으로 조금 더 뮤트 된 소리가 난다. 다만 이건 오랜 사용에 따른 마모도 차이 일수도 있다고 본다. 관심이 있다면 소리를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란다.

서피스 프로5 키보드 소리.m4a
0.14MB
서피스 프로9 키보드 소리.m4a
0.15MB

키보드 배열은 다르지 않지만 Fn 키와 관련된 키들(F1~F12키에 존재하는)의 배열이 약간 다르다. 예를 들어 소리 크기 키우거나 줄이는 키, 키보드 백라이트 조절키의 배열들이 좀 다른 식이다.

아주 사소한 차이

아주 사소한 차이지만 기존의 키보드에는 없던 돌기가 F4키와 F5키에 생겼다!

5. 본격 서피스 프로5 - 서피스 프로9 비교
서피스 프로9과 관련된 다양한 리뷰 영상은 우리나라 서피스 교주님이신 테크기어 캐스트님의 리뷰를 보면 될 것 같다.
나는 기존에 쓰던 서피스 프로5와 비교하여 서피스 프로9의 다른 점을 비교해보려고 한다.
1) 크기

(왼쪽) 서피스 프로5 (오른쪽) 서피스 프로9

약속된 대로 기존의 크기인 12.3인치에서 13인치로 커졌다. 사실 서피스 프로5가 12.3인치인 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위에 나온 사진처럼 오른쪽에 있는 서피스 프로9이 조금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2) 화면

(왼쪽) 서피스 프로5 (오른쪽) 서피스 프로9

실제 사진으로 보면 화면은 위와 같은 느낌인데 뒤에 킥스탠드의 높이 차이 등을 고려해도 화면이 조금 더 커졌다. 하지만 진짜는 노트북을 실제 켜보면 알 수 있다.

(왼쪽) 서피스 프로5 (오른쪽) 서피스 프로9

서피스 프로5와는 달리 베젤이 상당이 많이 없어진 느낌을 볼 수 있다. 위 쪽 베젤도 약간 줄었고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은 왼쪽과 오른쪽의 베젤이다.

3) 모서리
전체적으로 느낀 모양새는 모서리가 둥글둥글하네~라는 느낌이다. 서피스 프로5의 느낌과는 다르게 모양이 모서리 마감새가 더 둥글둥글 해졌다.

(위) 서피스 프로9 (아래) 서피스 프로5
(왼쪽) 서피스 프로5 (오른쪽) 서피스 프로9



4) 버튼과 단자
여러 영상에서 나온 대로 오른쪽은 PD 전원 단자 왼쪽에는 썬더볼트를 지원하는 C타입 단자가 2개 있다. 그리고 왼쪽 위에 전원 키와 볼륨키가 있다. 아래쪽에는 키보드 단자 구멍이 2개 뚫려 있다.

약속된 썬더볼트 단자와 전원 단자

서피스 프로5와 비교하면 체감이 확 되는 느낌인데 더 얇아진 느낌이 든다.

위쪽에 있는 버튼 비교

서피스 프로5와 서피스 프로9 모두 왼쪽 위에 전원과 볼륨 버튼이 있으며 프로9에서 조금 더 버튼의 크기가 작다.

오른쪽에 있는 단자 비교

또한 서피스5에 있던 마이크로 HDMI 단자와 USB-A 포트는 없어지고 그 위에 PD 충전 단자가 위치해 있어 충전 단자가 더 높이 올라갔다.

왼쪽 단자 비교

왼쪽에는 서피스 프로5에서는 이어폰 단자가 있었는데 프로9에서는 없어지고 대신 USB-C 단자가 2개 생겨버렸다. 다들 아쉬워하는데 나는 어차피 무선 이어폰을 사용해서 큰 문제가 없을 걸로 보인다.

뒷면 비교

프로5에서는 뒷면 오른쪽에 저렇게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이 있었는데 프로 9에서는 왼쪽에 저렇게 열면 안 될 것 같은 것이 생겼다. 확장과 관련된 어떤 것이겠지만 무엇인지는 그리 궁금하지는 않다.

5) 감성 로고

킥스탠드 뒷태 비교

킥스탠드를 사용했을 때의 뒤태를 비교해보았다. 여전히 감성의 창문 로고는 이쁜 것을 알 수 있다.

후면 카메라와 알 수 없는 구멍 비교

후면 카메라와 알 수 없는 구멍의 차이도 있는데 프로5에서는 카메라 + 구멍 2개라면 프로9에서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지는 몰라도 카메라 + 구멍 1개로 줄어든 것이 보인다.

6) 성능
프로5는 i5 7세대 메모리가 8GB이고, 프로9은 i5 12세대 메모리가 16GB이다. 특이한 건 아무 프로그램을 돌리지 않고 대기하고 있는? 상태에서의 메모리 상태인데, 프로5는 3GB이고 프로9은 5GB이다.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차이로 보자면 운영체제 말고는 차이가 없으니 윈도우 11 기반으로 사용할 때 메모리가 8GB이면 약간 부족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프로5로 조금 여러 프로그램을 돌리면 약간 버벅거리는 감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7) 충전기
기존 PD 충전기와 다르지 않을 줄 알았는데 충전기도 차이가 크다. 기존에 사용하던 충전기는 44W인 반면, 프로9의 충전기는 65W로 21W 정도의 차이가 있다.

8) 음질
노트북 음질이야 당연히 프로9이 더 좋은 것은 당연했다. 찾아보니 둘 다 Dolby는 맞는데 프로5는 Dolby audio? 프로9은 Dolby Atmos라고 한다. 실제 유튜브에서 음질 테스트 노래를 켜보니 프로9이 좀 더 헤드셋을 끼고 듣는 느낌이 들었다. 음량 30으로 두고 노래를 들었을 때도 들리는 느낌으로 음량이 프로9이 더 크다. 또한 프로9이 좀 더 극장? 영화관 같은 곳에서 듣는 느낌으로 소리가 난다. 이건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마무리

마이크로소프트 노트북은 확실히 다른 노트북보다 비싸다. 하지만 만듦새가 괜찮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5년을 쓰고도 큰 잔고장 없이 말짱히 사용하였고 지금도 멀쩡하다. 태블릿과 노트북의 두 기능을 모두 갖고 있다는 것이 다시 서피스를 구입하게 된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사실은 노트북 기능 + 태블릿으로서의 그 애매한(아이패드만큼, 갤럭시 탭s만큼은 아닌 그 애매함) 기능이 오히려 나를 끌어들였다. 사용하다 보면 느끼지 않는가 태블릿은 노트북이 될 수 없고, 노트북은 태블릿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하지만 서피스는 노트북으로서의 기능은 당연히 갖추고 거기에 태블릿으로서의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해왔다. 특히 서피스 프로8 부터의 폼팩터 변화와 새로 나온 슬림펜이 호평을 받고 있고, 윈도우 11이 나왔기에 지금도 만족했던 서피스가 더 나아졌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나 같은 서민은 핸드폰도 노트북도 부서지기 직전에나 사는 사람들이다. 유튜브 속 노트북 리뷰를 보면서도 늘 그렇게 생각한다. 아무리 안 좋아도 지금 나의 5년 된 서피스보다는 낫지 않을까! 만약 오래된 노트북을 보며 새로운 노트북을 고민하고 있다면 무엇인들 다 좋기에 너무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우리가 사는 물건은 필수품과 사치품 사이 그 어딘가에, 즉 가심비와 가성비 사이 그 어딘가에 위치한다.
사치품은 그것이 아니면 안 되는 것이고, 필수품 그것이 아니어도 기능만 있어도 되는 것이지 않은가.
나는 사치품과 필수품 그 사이 어딘가에서 서피스 프로9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