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늉의 연구일지

여행: 제주도 일주일 살기 4) 제주도 2일차: 금능 해수욕장, 수우동, 제주맥주 양조장 투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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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주도 일주일 살기 4) 제주도 2일차: 금능 해수욕장, 수우동, 제주맥주 양조장 투어

OrtSol 2021. 11. 2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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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3일 차

제주여행 3일 차 코스 (찐 제주여행 2일 차)
협재해변 산책 - 금능 으뜸원 해변 물놀이 - 수우동 - 제주맥주 공장 - 금능해변에서 협재해변까지 산책 - 숙소

 

1. 협재해변 산책(http://naver.me/x6PUxFce)

전날 일찍 잠든 관계로 일찍 일어나버렸다. 빈둥거리면서 누워 있다가 S가 무언가를 찾은 듯 수우동 예약을 빨리 해야겠다며 나가야 된다고 했다. 모자만 쓰고 후다닥 나왔을 때 시간이 8시가 약간 넘은 시간이었는데 차를 타고 약 10분 정도 가니 수우동(http://naver.me/GXERhpUb)이 나왔다.

수우동은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8시 반도 안된 시간임에도 예약 장부가 거의 차 있어 후다닥 예약 장부에 이름을 올렸다. 일찍 와서 다행이다. 수우동에 들를 예정이라면 반드시 아침 일찍 예약을 하시기 바란다. 오후 1시에 성공적으로 예약을 걸어두고 나와 근처 협재 해변에서 가볍게 산책을 했다. 편의점에서 기계로 뽑는 커피를 사서 먹었는데 제주에서 1주일 동안 이 커피에 빠져서 다른 커피는 잘 먹지 않았다.

아침 협재 해변 산책

날씨가 좋고 볕도 강해서 물놀이를 위해 협재 해변 근처 곱창구이집(http://naver.me/GsTBs4jO)에서 밀짚모자를 샀다.

주인아저씨가 튜브 대여도 5000원이고, 2000원인가를 주면 따뜻한 물로 가정집에서 샤워도 하게 해 주겠다고 영업을 하셨으나, 오늘은 금능해변에서 물놀이를 할 예정이라서 듣기만 했다. 혹여 협재해변에 가실 일 있으면 생각해두면 좋겠다.

 

2. 금능 으뜸원 해변 물놀이(http://naver.me/I5FcjrQh)

숙소에서 수영복을 입고 튜브를 불고 이것저것 챙겨서 나왔다. 얼음물 2병을 보냉백에 담아두고 핸드폰, 카메라, 양산, 돗자리 정도만 챙겨서 나왔다. 가보면 파라솔들이 쭉 쳐져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그 파라솔 라인이 밀물 마지노선이라고 볼 수 있다. 파라솔 치는 건 딱히 뭐라고 하지는 않는 것 같긴 한데 어차피 물이 들어오면 파라솔 라인 앞쪽은 다 물에 젖어서 결국 구석진 곳에 칠수 밖에 없다. 나와 S는 파라솔 라인 앞에 돗자리를 펴두고 양산을 펴 보냉백에 묶어 둔 뒤, 자리를 잡았다. 파라솔이 아니라 그런지 별 말은 없으셨다.

바람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날아가지 않게 고정시켜두었다

이후 열심히 물놀이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튜브는 해변에서 1만 원에 빌릴 수 있다(하트 튜브는 S가 챙겨 왔다). 금능해변은 파라솔에서 입수 한계선까지 거리가 제법 있는데 입수 한계선에서도 밀물 기준 성인의 목정도 수준까지 밖에 수심이 안된다(수심이 매우 서서히 깊어진다). 해수욕장 운영 기간 중 10시 정도부터는 안전요원들이 상주하면서 지도를 하고 있다.

이날은 햇볕이 강해 래시가드로 가린 부위들 빼고는 선크림을 발라도 타버렸다. S도 그러고 나도 그러고 약 2달 넘게 까만 피부로 지냈다(나는 원래 피부가 가만색이긴 하다). 물놀이 후 숙소에 돌아와서 씻고 식사를 하러 갈 준비를 했다.

 

3. 수우동(http://naver.me/GXERhpUb)

식사를 하러 수우동으로 이동했다. 수우동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으니 거기 주차하면 된다. 항상 일정 수의 사람들만 있기에 주차 공간은 거의 딱 맞게 되어 있다. 수우동에 도착하면 가게 앞에 대기장소가 있다. 거기서 볕을 피해 대기하면 된다.

1시 예약이지만 주문이 제법 밀려 있어 1시 15분 정도 입장해서 주문했다. 수우동의 메인 메뉴인 냉우동과 핑거 돈까스를 시켰다. 냉우동은 아주 잘하는 냉우동 집 정도로 맛있지만 돈까스는 그렇게 기대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냉우동은 꼭 먹어보기를 바란다. 맛이 이러니 저러니 말해도 바다 뷰를 보며 먹는 식사는 맛이 없을 수 없다.

(왼쪽) 주문했던 자작냉우동과 핑거돈까스 정식 (오른쪽) 수우동에서 본 바다뷰

 

4. 제주맥주 양조장 투어(http://naver.me/GKovmmwR)

제주맥주가 제주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뭐 대충 이름에서 제주에서 만들겠거니 하겠지만, 알다시피 일부 수입 맥주(아사히, 칭다오 등)들은 결국 국내 하이트 공장에서 만들지 않는가. 뭐 그런 느낌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진짜로 제주에서 만든다고 한다. 여행 전 제주맥주 양조장 투어를 예약하고 제주맥주 공장을 찾아갔다.

당연한 말이지만 술을 마셔야 하기에 차는 놓고 이동하였다. 숙소 근처에 버스 정류장(http://naver.me/5LKzMTKi)이 있기 때문에 숙소 근처에 주차해두고 이동했다. 버스는 이 일대를 전부 이동하는 느낌이니 근처 어디든 타면 된다. 버스 번호는 784-1이다.

금능으뜸원 해변 버스 정류장 784-1 버스 시간표

숙소 근처 금능 으뜸원 해변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만 가면 금능 농공단지가 있는데 거기서 내리면 된다. 이 버스는 평소 제주맥주 공장 앞 정류장에서 내려주는데 단 한 타임 15:08분에 내리는 버스만 조금 거리가 있는 금능 농공단지 입구에 내려준다. 내가 바로 그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금능 농공단지 입구에서 내려서 제주맥주 공장(http://naver.me/GKovmmwR)으로 향했다. 금능 농공단지 입구에서 한 10~1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

 

(왼쪽) 금능 농공단지 입구 (오른쪽) 제주맥주 공장

제주맥주 공장에 들어가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제주맥주 냄새가 확 난다. 제주맥주 특유의 그 향이 입구부터 확 나기 시작한다. 냄새부터 조금 취하는 기분으로 들어간다. 양조장 투어는 3층 라운지에서 시작한다. 라운지에 가면 예약을 확인하고 영수증을 주는데 나중에 투어를 돌 때와 기념품 수령할 때 중요하므로 잘 갖고 있어야 한다. 4시 투어인데 시간이 남아서 1층에서 사진도 찍고 라운지도 둘러보고 기념품도 살펴보면서 기다렸다.

(왼쪽) 제주맥주 1층 입구 (오른쪽) 제주맥주 3층 라운지

양조장 투어는 직접 겪어보기를 바란다. 모든 걸 다 알고 가면 재미가 없으니까. 맥주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양조장 투어 이후 먹는 제주맥주의 맛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어가 끝나면 라운지로 돌아오는데 돌아오면 기념품과 샘플러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샘플러를 선택하면 4종류의 맥주를 테이스팅 할 수 있게 샘플러를 세팅해 준다. 나와 S는 하나는 기념품, 하나는 샘플러로 골랐다. 3층 라운지 안쪽에 편하게 앉아서 맥주를 마실수 있는 공간이 있다. 거기서 편하게 마시면 된다. 샘플러와 같이 먹을 안주로 소시지도 사서 같이 맥주를 마시면서 다음날 계획도 짜고 숙소도 예약했다. 맥주 마니아들이라면 꼭 와보길 바란다.

제주맥주 공장 뷰?를 보면서 샘플러를 음미할 수 있다.
(왼쪽) 라운지 내 휴식공간 (오른쪽) 맥주 4종 샘플러 각각 250ml씩 있다.

제주맥주 공장에서 한참 놀다가 제주맥주 앞 농공단지 정류장(http://naver.me/GPvAW1RW)에서 18시쯤 오는 버스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5. 금능해변에서 협재해변까지 산책

S는 일몰을 좋아한다. 해가 지는 모습 속 그 빛이 너무 이쁜가보다. 사람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좋아하는 자연현상이 하나씩은 있는 것 같다(나에게 그것은 비가 오는 모습과 소리이다). S는 하늘이 당근처럼 주황빛으로 다시 사과처럼 빨간빛으로 다시 포도처럼 보랏빛이 되어 블루베리처럼 어두운 푸른색이 될 때까지 일몰의 모습을 지켜본다.

 

나는 이것을 '사과즙'이라고 표현한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7시가 다 되었을 때쯤 캠핑용 의자를 2개 들고 사과즙을 먹으러 갔다. 사실 산책보다는 일몰이 잘 보이는 스팟을 찾으며 걸은 것인데 그 길(http://naver.me/F36diEhy)의 분위기에 취해 산책해버렸다. 한참을 걸었다.

협재해수욕장 야영장인데 길이 정말 아름답다

협재해수욕장 야영장을 천천히 지나 해가 서서히 질 때쯤, 협재 해수욕장과 금능 해수욕장 사이 제주올레길 14코스 어딘가에 의자를 펴고 앉아 사과즙을 끝까지 빨아먹었다.

 

한참을 쳐다보고 당근이 블루베리가 되어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 서쪽가게(http://naver.me/IG6GUeWW)에 잠깐 들러 소품 구경도 하고 편의점에 들러 라면도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 하루도 날씨가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