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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늉의 연구일지
여행: 제주도 일주일 살기 5) 제주도 3일차: 풍차 해안, 우호적 무관심, 김창열 미술관, 금오름 본문
제주여행 4일 차
제주여행 4일 차 코스 (찐 제주여행 3일 차)
아침 금능해변 물놀이 - 금능샌드 - 신창 풍차 해안 드라이브 - 싱계물 공원 - 우호적 무관심 -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 - 숙소(협재해변 펜션) - 영진 보말 칼국수 - 금오름(금악오름) - 숙소(협재해변 펜션)
1. 금능샌드(http://naver.me/IFjFjQDW)
전날의 물놀이가 너무 재미있어 짠물을 마시러 다시 금능해변으로 향했다. 밀물이 들어오기 전이어서 그런지 전날에 비해 수심이 깊지 않았지만 그래도 즐겁게 놀다 들어왔다. 씻고 짐을 챙겨 나와 숙소 바로 앞에 있는 금능샌드로 갔다. 오픈이 11시지만 그전부터 미리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7번째로 예약을 걸어두고 나왔다. 메뉴는 시그니처인 콰트로 치즈 파니니와 현무암 샌드이다.
밖이 너무 더워 차에서 에어컨 좀 쐬면서 기다리다 차례가 되어 들고 나와 금능 샌드 바로 앞의 파란 바다를 보며 흡입했다. 현무암 샌드도 맛이 좋지만 다음에 오면 파니니를 2개 시킬 예정이다. 콰트로 치즈 파니니 맛이 기가 막힌다.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으니 직접 먹어보거나 리뷰를 살펴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녹푸른 바다를 보며 먹는 샌드위치와 파니니는 맛이 없을 수 없다.
2. 신창 풍차 해안(http://naver.me/x9JcQzBq) 드라이브와 싱계물 공원(http://naver.me/5bXdQkII)
'발이 이끄는 곳으로'라는 말이 있다. 내비게이션은 목적지를 가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지만 그게 내 여행의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 네비를 찍고 가는 동안 최대한 바다와 가까운 길을 타면서 드라이브를 했다. 내비게이션이 난리가 났다. 신창 풍차 해안으로 향하면서 내비게이션이 이끌지 않는 도로에서 옛날에 했던 와우(월드오브워크래프트) 서부몰락지 등대(feat. 와돋이)와 비슷한 곳도 보았다. 다만 S는 이걸 모르니 속으로만 그저 즐거워했다.
차를 타고 어디부터 어디까지 풍차 해안도로인가 하며 정처 없이 드라이브를 하다 눈에 띄는 어느 공원에 멈췄다. 사람이 많던 한림과 애월에 있다가 이곳에 오니 사람들이 별로 없어 마치 전세 낸 거 마냥 돌아다녔다.
날이 덥고 햇볕이 강했지만 결국 한 바퀴를 전부 걸어서 산책했다. 중간에 흰 등대도 있으니 찾아보기를 바란다. 흰 등대 뒤 파도가 치는 곳이 있다. 그 소리가 너무 좋아(나는 물소리를 좋아한다), 몇 분간 멍하니 파도소리를 들었다. 아쉬워서 핸드폰으로라도 파도와 소리를 담았다.
3. 우호적 무관심(http://naver.me/5Y1w6qwf)
모든 이들이 바다에 있을 때 내륙은 한산했다. 그 내륙의 한산한 분위기는 뭔지 모르게 기분 좋게 졸리고 하품이 난다. 하지만 한산한 모습 속 무언가 잘 정돈된 느낌으로 있는 그런 느낌이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잘 정돈된 열대우림을 지나가는 기분이다. 이러저러 조용한 주변 풍경을 느끼며 우호적 무관심으로 향했다.
주변은 조용했지만 유리창 너머 사람들이 시원하고 조용한 건물에서 유리창 너머로 뜨거운 빛으로 달궈진 도로를 살펴보고 있었다. 뭔가 조용한 영화 속 한 장면 같이 느껴진다. 카페는 건물 자체가 미술관 부속 건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카페 주변에 미술관이 많다).
밖이 너무 더워서 그런지 내부는 정말 시원하다. 커피를 주문하고 나는 야외에 있는 마루가 있는 자리로 향했다. 한쪽은 돌담, 한쪽은 잔디를 볼 수 있는 뷰가 좋은 자리다.
멍하니 돌담과 잔디를 바라보고 있다가 조금 더워져서 내부로 자리를 이동했는데 이 카페는 본관 말고 뒤에 별관처럼 하나 건물이 더 있다. 별관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이다. 내부에도 돌담이 있는 것이 마치 갤러리 같은 느낌이다. 한산하고 조용한 느낌이 있는 미술관들과 잘 어울리는 카페이다.
4.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http://naver.me/FeOCpB6k)
김창열 화백이 타계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가 2021년 1월경인데 처음엔 누군가 싶었는데 제목만 들으면 아! 하고 알 수 있는 사람이다.
'물방울'
1월에 타계하셨을 때 김영철의 아침 라디오에서 이 미술관을 소개했다. 저번 6월 제주 여행 때 가보고 싶었는데 동선이 맞지 않아서 가보지 못했다. 그때 특별전시는 못 봤지만 그래도 2021년에 김창열 미술관에 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전시를 보러 갔으니 내부 사진은 안 찍는 게 매너 아닐까 싶어 눈에 많이 담아왔다. 김창열 화백의 작품은 제목이 2개밖에 없다.
'물방울' '회귀'
현대 미술은 학생 때도 지금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10년 넘게 지난 지금은 예전과는 다르게 작품 앞에 멈춰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되는 감수성이 생겼다. 전시를 보고 다시 한번 물방울 작품을 연도별로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내가 김창열 화백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을까 싶어서..
여전히 모르겠다. 김창열 화백에게 물방울은 무엇인지 어디로 돌아가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미술관의 생각 값(관람료)은 2,000원이다. 여러 생각을 하며 미술을 나와 숙소로 회귀했다.
5. 영진 보말칼국수(http://naver.me/5mYWzzq0)
숙소에서 쉬다가 나와 조금은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갔다. 원래 보말칼국수를 먹으려던 곳은 주인아주머니가 백신 접종을 하러 가신 관계로 문을 닫아 같은 보말 칼국수를 팔고 있는 영진 보말 칼국수를 향했다. 보말은 제주에서 나는 특산물 느낌으로 불리는 식재료인 것 같다. 여기서 보말칼국수와 보말전을 시켜서 먹었다. 보말 자체가 다슬기 느낌처럼 쫄깃한 식감을 갖고 있다. 제법 식감이 나쁘지 않은데 칼국수 국물도 걸쭉하고 전도 찹쌀을 이용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쫄깃한 식감이 있어서 먹기에 좋다. 보다시피 전이 생각보다 크다.
곧 등산을 해야 해서 든든하게 잘 챙겨 먹고 금오름으로 향했다.
6. 금오름(http://naver.me/xPIpYB4K)
제주도에 와서 빠질 수 없는 등산이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한라산의 백록담에도 한번 올라봤고, 두 번째로 높은 산인 지리산의 천왕봉도 3번이나 올랐다. 그게 뭐가 중요하냐만은 결국 등산은 가장 높은 곳에서 탁 트인 사방을 둘러보며 내 옆에 자란 잡초보다 작게 보이는 집들과 사람들을 보는 것 아니겠는가. 산의 아래에서 그렇게 목을 매는 2가지인 집과 사람이 여기서는 잡초보다 작고 하찮아지는 것이다. 한 번씩 이렇게 높은 곳에서 이런 착각이라도 해야 내 마음도 머리도 쉬지 않을까 싶다.
금오름은 저녁노을을 보러 가는 곳이다.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저녁시간에 몰릴 수밖에 없고 금오름 등산로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는 차들이 미어터졌다. 본인의 주차 실력, 운전실력과 운을 시험해볼 수 있다. 되도록이면 금오름 아래에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서 올라오기를 바란다. 주차 지옥이다. 나는 운 좋게도 등산로 바로 앞에 주차를 하게 되었다. 주차를 하고 천천히 걸어서 금오름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금오름에 오르기 전 다른 블로그에서 천천히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실제로 쉬지 않고 조금 속도를 내서 걸으니 20분 정도 걸리는 거 봐서는 대충 그 정도 시간이 맞는 것 같다.
저녁 6시쯤이었지만 아직도 열기가 채 가시지 않았고 경사가 제법 있어 헉헉 거리면서 땀을 엄청 흘린 채로 금오름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은 등산로와는 다르게 탁 트여 있고 막 노을이 질듯 말 듯 하는 시간(사진 찍기 좋은 골든타임이라고 한다)이어서 상당히 아름다웠다.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여기서는 S가 나오지 않은 내 사진만을 싣는다.
왼쪽에 보이는 저 멀리 흰색이 전부 사람들이다. 드레스코드를 맞춘 거 마냥 사람들이 흰옷을 전부 맞춰 입고 온 것이다. 마치 양 떼처럼 보이는 게 상당히 재미있었다.
금오름 정상에서도 5분 이상 더 올라가야 가장 높은 곳이 나온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곳에서 보는 풍경이 제일 좋았다. 의외로 금오름 분화구에 고여있는 연못은 그늘이 져서 그런지 그렇게 이쁘게 사진에 담기지 못했다. 금오름 정상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서 사진도 찍고 잔디에 앉아 노을도 구경하며 한참을 쳐다봤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S는 사과즙을 좋아한다. 해변에서는 크게 보지 못한 사과즙을 여기서는 크게 볼 수 있다. 여기서는 넓은 하늘의 노을이 나에게로 쏟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한참 떨어지는 노을을 눈으로 꿀꺽꿀꺽 삼키다 저 아래 보이는 마을의 가로등이 켜질 때쯤 금오름 가운데 있는 연못으로로 향했다.
해 질 녘의 금오름 연못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분지 속 연못과 누군가 소원을 빌었을 돌탑들, 그것들이 무너져 생긴 돌무더기들이 해 질 녘의 빛과 함께 여름임에도 가을 같은 쓸한 느낌이 느껴진다.
하늘이 잘 익은 사과 빛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그 하늘이 연못에 비쳐 빨간 물이 고이게 되었다. 다시 그 물이 잘 익은 포도 빛깔이 되어서야 S는 만족하고 금오름에서 내려왔다.
오늘은 많은 색을 눈에 담았다.
제주에서 또 다른 하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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