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늉의 연구일지

여행: 제주도 일주일 살기 9) 제주도 7일차: 마음샌드, 심이네 고사리 육개장, 수풀, 도두 무지개 해안 도로, 귀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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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주도 일주일 살기 9) 제주도 7일차: 마음샌드, 심이네 고사리 육개장, 수풀, 도두 무지개 해안 도로, 귀가

OrtSol 2022. 1. 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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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8일 차

제주여행 8일 차 코스 (찐 제주여행 7일 차)
제주공항 파리바게트 - 심이네 고사리 육개장 - 수풀 - (애월 카페거리) - 도두 무지개 해안 도로 - 제주항 - 목포항 - 집


1. 제주공항 파리바게트(http://naver.me/5MUCMazp)

제주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제주도의 북서쪽에서 시작한 여행은 남쪽에서 끝났다. 날은 약간 흐리고 산간에 비가 조금씩 오고 있었다.
S와의 지난 여행에서 S가 마음샌드를 나에게 줬는데 이번에는 내가 갚을 차례이다. 아침 8시 조금 넘어서 나와 공항으로 가는 최단 코스인 한라산을 통과해서 가는 길(1139번 지방도로 기억한다)로 간다. 비가 조금씩 오기도 했고 구불구불한 산길이 제주공항으로 가는 길을 더디게 만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디게 만든 건 한라산 산길 내리막(성판악 부근에서 시작)에 걸려 있는 50km/h 구간단속이다. 내리막이 끝날 때까지 구간단속이다. 운전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산길 내리막은 조금만 브레이크를 안 밟으면 50은 금방이다. 이 구간단속이 짧으면 모르겠으나 20km가 넘는 구간(내 기억으로는 23km 정도였다)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천천히 가는 기분이었다.

구간단속 관련 내용 참고: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329043

하지만 반전이 있었으니 구간단속 종점까지 1km가 안 되는 지점에서 우회전을 해서 빠져나가 버린다. 그래도 법규는 지켜야 한다. 법규다 진짜 법규.

마음샌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어쨌든 어찌어찌 공항에 9시 30분 정도에 도착했다. 마음샌드는 오후에 판매하는 것들은 예약을 걸어둬야 살 수 있기 때문에 구매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현장 구매를 위해 일찍 왔는데 다행히도 쌓아놓고 팔고 있어서 바로 살 수 있었다. 다행이다.
(내가 구매할 때만 해도 2일 전부터 해피포인트 어플로 예약 구매가 가능했는데 2022년은 될지 안 될지 모르겠다.)

배고프니 밥 먹으러 간다.

2. 원조 심이네 고사리 육개장(http://naver.me/FwnS0s8E)
제주도에서 먹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고사리 육개장이다. 이게 맛이 제법이다. 유명한 그곳이 있었지만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시간이 더 아까우니 그다음으로 유명한 심이네 고사리 육개장으로 향했다.
제주도는 몸국도 그러고 고사리 육개장도 다들 조금씩은 다르다. 여기는 고사리를 진짜 잘게 찢어서 고기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이다. 그래서 먹을 때 고기 식감과 아주 유사하고 맛있는 줄 알았는데 진짜로 잘게 찢은 고기가 들어간 거였다. 내 말은 그니까 아주 맛있었다는 것이었다.

(왼쪽) 심이네 고사리 육개장과 밑반찬 (오른쪽) 맛집이라면 필히 이런 곳에 한번은 나와준다.

맛집 구분 방법 중 하나는 가게에 000의 효능 이런 게 적혀 있는지 확인하라는 것인데 있으면 중간 이상은 간다고 한다. 내 기억으로는 여기에도 그런 게 있었다. 맛집이다.

3. 수풀(http://naver.me/54Vkb4Rr)

원래 일정이 틀어져서 애월에서 더 놀지 못한 S의 마음을 달래고자 다시 한번 한림을 향했다. 마지막 날이니 소품샵도 들르기로 했다. '수풀'이라는 소품샵이다. 오늘따라 제주시내를 벗어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S가 시간이 아까워 너무 가슴 아파하고 우울해졌는데, 수풀에 도착한 순간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수풀에 도착할 때쯤 비가 쏟아졌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가는 게 재미있었다.

수풀 내부

수풀은 다양한 소품을 팔지만 대부분 유리와 도기로 된 소품과 양초와 향초가 많았다. 이런 거에 문외한인 나의 관점에서 보면 이쁘고 비싼 곳이다. S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선물도 사고 본인이 사용할 향초와 받침대 그리고 화병을 샀다.

화병과 S

아무튼 S가 기분이 좋아졌으니 되었다. 그거면 되었다.

4. 도두 무지개 해안 도로(http://naver.me/F36oe7Jh)

수풀에서 나와 애월 카페거리에서 차를 한잔하며 마지막 애월 바다를 보고 제주항으로 가는 길에 무지개 해안도로에 들렀다. 세븐일레븐 건너편 근방에 주차할 수 있는 작은 공터가 있으니 차를 주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도두 무지개 해안도로 주차공간 위치 정보 : http://naver.me/Ft8ewrqr

제주항 가는 길에 그 유명한 인스타 영상을 찍고 싶었는데 안전요원 분들이 올라가지 말라고 하셔서 그냥 앉아서 찍었다. 무단 횡단 등 여러 문제가 있어 그러니 잘 지켜주면 좋겠다. 이때 한정으로 갑자기 날씨가 맑아졌다.

주차공간 근처부터 무지개도로가 시작된다

핸드폰 카메라는 광각이라서 가까이에서도 사진이 제법 나온다. 무단횡단은 안된다.

무지개 해안 도로에서 찍은 사진

열심히 사진을 찍다 돌아가는 길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제주 한정 메뉴인 쑥떡 크림 프라푸치노와 까망 크림프라푸치노를 테이크 아웃해서 제주항으로 향했다.

5. 제주항(http://naver.me/5012hM5b)에서 집까지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제주항 여객터미널이 2개(국제, 연안)가 있는데 나는 카톡으로 온 안내에 따라 국제여객터미널로 갔다. 차량 선적은 6부두에서 하는데 6부두에서 여객터미널까지 걸어서는 거리가 좀 있다. 그래서 차량을 선적하면 셔틀버스가 왔다 갔다 하면서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우선 S를 여객터미널에 내려주고 나는 6부두로 향했다. 제주항은 좀 다르게 부두에 진입하기 전 신분증을 확인하니 반드시 챙기기를 바란다. 신분증 확인 후 별도의 차량 선적서는 주지 않고 차량 선적을 하러 간다.

차량 선적하러 가는 길

목포항에서와 같이 차량을 선적하고 나오면 된다. 차량을 선적하고 셔틀버스 정류소로 가는 그 150미터 정도 되는 길에 비가 미친 듯이 쏟아져 홀딱 젖어버렸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하니 제주 바람에 절여진 나를 씻어버리려고 했던 모양이다. 아무튼 물에 젖은 생쥐가 돼서 여객터미널에 도착해서 승선하였다.

이번 승선할 때는 별도로 승선권을 발권하지 않고 모바일 승선권으로 승선해봤다. 편하다. 카톡으로 온 메시지를 확인하면 모바일 승선권이 발급이 있으니 이용해 보길 바란다. 올 때는 퀸제누비아호를 승선했는데 돌아갈 때는 퀸메리호에 승선했다. 확실히 퀸제누비아호가 더 좋은 배라고 느꼈다.

제주 안녕 ㅠ

제주항에서 목포항으로 출발한다. 1주일간 너무 즐겁게 놀아서 그런지 아쉬움보다는 행복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들었던 생각은 '또 이렇게 오려면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 여행기를 마무리하는 오늘은 2022년 1월이다. 7월 말에 시작해서 8월 초에 끝난 이 여행은 아직도 나에게 에너지를 준다.
출발하기 전 정말 지쳐있었다. 하지만 여행 이후 이 여행기를 쓰며 이 사골을 계속 우리며 내린 결론은 '내가 힘들었던 건 몸이 아니라 마음이 쉬지 못해서'는 아니었을까 한다. 사람 마음의 초기값(default)은 '행복'이라고 한다. 마음이 리셋되어서 나는 행복해졌다.

돌아가는 길 목포 근처 섬이 많은 곳에서 사과즙을 먹으러 나와서 마지막 사과즙을 먹었다.

마지막 사과즙

그리고.. 해가 다 지고 어둠이 깔리고 목포항에 도착했다.

목포항 도착!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쏟아졌다. 덕분에 돌아가는 4시간 동안 제주도에서 가져온 소금기를 전부 날려 버렸다. 나도 내 차도 이제 깨끗해졌다.

출항 지연부터 시작한 제주도 여행기가 이제 끝났다.
열심히 돈을 벌고 살아야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