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늉의 연구일지

여행: 강원도 여행 4) 강원도 여행 3일차: 고성 통일 전망대, 백촌 막국수, 오앤씨 카페, 아야진 해변, 봉포 머구리집, 라또래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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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강원도 여행 4) 강원도 여행 3일차: 고성 통일 전망대, 백촌 막국수, 오앤씨 카페, 아야진 해변, 봉포 머구리집, 라또래요

OrtSol 2022. 2. 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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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 3일 차

강원도 여행 3일 차 코스
고성 통일전망대 - 백촌 막국수 - 오앤씨 카페 - 아야진 해변 - 봉포머구리집 - 속초해수욕장 - 라또래요 - 숙소

1. 고성 통일전망대(http://naver.me/F7C3P41K)
게임처럼 인생도 자잘한 업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게임을 해보았다면 튜토리얼을 끝냈다고 작은 업적을 달성했다며 "띠링~" 하며 알림음과 업적 이름(예를 들어: "놀라운 적응력!") 울릴 때 느끼는 작은 성취감을 느껴본 적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업적의 이름을 붙여 본다면 "대한민국 최북단 탐험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침 8시에 일어나 고성 통일전망대를 향해 출발했다. 사실 속초와 고성은 해안도로를 타라 쭉 가면 되었기에 전날과 달리 산길을 탈 필요도 없다. 그냥 잘 뚫린 길을 따라 직진하면 된다. 가는 길 고성의 어느 해변 근처에서 삼각김밥과 커피를 사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다. 해변 바로 해변에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이 겨울바다의 매력 아닐까 싶다. 

(왼쪽) 통일전망대 가는 길 편의점 앞 해변 (오른쪽) 커피가 아닌 삼각김밥을 먹고 있는 모습이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고성 통일전망대로 다시 출발했다. 가다 보면 아래 사진처럼 출입신고하는 곳이라고 대문짝만 하게 쓰여 있다. 통일전망대는 신고서를 작성하고 군부대의 허가를 받아 출입이 가능하다. 뭐 거창하게 말했지만 그냥 신고서 하나만 쓰면 된다. 신분증이 필요하다.

(왼쪽) 출입신고 하는 곳 가는길 (오른쪽) 출입 신청서 작성

출입신청서를 작성해서 주면 입장료와 주차료? 같은 걸 결제한다. 이후에 차들이 잠깐이 10대씩 모여서 잠깐 대기하다가 안내원분이 출발하라고 말하면 출발한다. 딱히 다 같이 줄지어서 가는 건 아니고 각자 알아서 간다.

 

군시설을 촬영을 하면 안 되므로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가는 길에 검문소에 작성한 신청서를 제출하면 관광 표지판 같은 걸 준다. 그리고 차를 타고 통일전망대를 향하면 된다.

(왼쪽) 관광 표지판 (오른쪽) 가는길. 철책이 쳐진 해변이 보인다.

이런저런 절차를 통해 들어가면 드디어 대한민국 최북단 통일 전망대의 주차장에 도착한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 주차장에서 내려 통일전망대까지 가는 길이 오르막이 제법 있다. 

통일전망대 가는길

쭉 올라가다 보면 통일전망대가 나온다. S와 나는 1층 야외 테라스에서 이런저런 자료를 읽어보고 500원 몇 개를 가져가서 망원경으로 북한 지역을 실제 보기도 하였다. 망원경으로 보면 더 잘 보이니 꼭 500원을 챙겨가기 바란다. 생각보다 재미있다.

(왼쪽) 통일 전망대 전경 (오른쪽) 1층에서 찍은 북한 접경지역

1층에서 들러본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서도 북한을 살펴봤다. 내가 그리 감성적인 사람이 아님에도 직접 눈으로 보니 휴전 중이라는 사실이 확 와닿으며 약간 슬픈 기분이 들기도 했다. 북한까지 가는 찻길로 뚫려 있고, 통일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 보인 금강산 20km 표지판이 있음에도 가지 못하는 게 씁쓸하기도 하다. 글과 말에서 느끼지 못한 역사의 감정이 크게 다가온다. 별로 볼 게 없다는 생각을 했음에도 구석구석 DMZ 영상물도 있고 S가 잘 찾아서 설명해줘서 생각보다 오래 있다가 내려왔다. 전시된 물품과 글들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생각보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남과 북으로 갈라진 지역이 바로 고성군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군 단위 지역의 군청 소재지는 해당 지역의 명칭을 딴 읍에 존재한다. 예를 들어 경남 고성군의 군청 소재지는 고성읍에 있다. 그런데 고성군 고성읍은 대부분이 북한에 있어 고성이 아닌 간성읍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북한과 인접한 강원도의 여러 지역에는 전쟁의 상처가 남아 있는 것이다.

여러 생각을 하고 다시 내려와 전망대 입구에 있는 댕댕이 해랑이와 금강 이를 보러 갔다. 생각보다 귀여운 녀석들이다. 갇혀 있는 게 불쌍하다고 S가 울먹거리며 눈물을 보이길래, 내가 철책 주변을 뛰어다니면서 놀아줬다. 여기 댕댕이들은 사람이 뛰면 같이 뛴다. 심지어 내가 점프하니까 같이 점프까지 한다. 사실 이 둘은 철책쯤이야 뛰어넘을 수 있지만 의리로 안에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내려가는 길 짧게 조성된 산책로

내려가는 길 짧게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내려왔다. 이제 배가 고파 고성에 유명한 막국수집으로 향했다.

나가는 길에 검문소에 방문 표지판을 반납하면 된다.

 

 

2. 백촌 막국수(http://naver.me/Fa3S42bs)

고성에서 그리 맛집이라고 불리던 백촌 막국수에 도착했다. 백촌 막국수 주차장이 따로 있는데 자리가 그리 모자란 편은 아니다. 가게가 그리 크지 않아 대기가 어마어마하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대기자가 엄청 많다. S가 대기를 걸고 나왔는데 1시간 정도 대기해야 한다고 안내받았다. 그리고 실제로 1시간 동안 대기했다. 차에서 대기할 걸 그랬다. 굳이 줄은 안 서도 되고 시간에 맞춰 오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드디어 백촌 막국수에 입성했다.

백촌막국수 대기줄 - 짧게 보였지만 엄청 많다.

들어가자마자 배고픈 마음에 수육과 막국수 2개를 시켰다. 수육이 먼저 빠르게 나와서 여러 반찬과 먹었는데 추워서 그랬는지 맛있었다.

백촌막국수 수육

그리고 메인 메뉴인 막국수가 나왔다. 여기 막국수는 특이하게 동치미 육수를 따로 줘서 먹는데 겨자를 타서 먹기도 하고 여기서 제공한 열무 나물? 같은걸 넣어서도 먹으면 된다. 하지만 진짜 본체는 막국수가 아니다. 막국수와 같이 주는 명태 무침? 같은 것이 진짜 본체이다. 이걸 먹기 위해 막국수를 먹는다. 먹어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막국수에 명태무침과 열무를 올려서 먹으면 진짜 맛있다. 명태무침이랑 밑반찬은 리필해준다.

S는 화가 좀 나서 식당에 들어왔는데 음식 먹자마자 바로 풀려버렸다. 그만큼 맛있었다. 너무 추워서 그랬나!

만약에 막국수만 시킨다면 반드시! 곱빼기로 시키기 바란다. 후회했다.

맛있고 배부르게 먹고 이제 카페로 향했다.

 

3. 오앤씨 카페(http://naver.me/Fyen0nux)
날씨가 좋았으면 좋으련만 오늘은 흐린 날씨여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자작나무 숲에서는 맑았으니!

고성 어느 작은 마을에 있는 카페이다. 가게 앞에 쭉 차를 대고 있으니 거기에 평행 주차하면 된다.

이런 곳까지 사람들이 찾아와서 커피를 마신다. 카페 1층도 자리가 있는데 다들 2층 자리를 노리고 있다. 2층이 더 따뜻하고 뷰가 좋다. 카페 자체가 그리 자리가 많은 편이 아니라서 자리 경쟁이 조금 있다. 카페에 대한 감상은 사진을 대신해야겠다.

시그니처 커피를 시켰다. - 다회용 컵이라고 한다.
1층에서 본 바깥 풍경과 1층 전경

 

2층 거울에서 보이는 바다
1층인가 2층에 있는 창의 색감
화장실에 있는 오브젝트가 이쁘다.
야외에도 있는 사진

카페에 루프탑도 있는데 올라갔다가 바람 불어서 얼어 죽을뻔했다. 가을에는 괜찮을 거 같다. 카페 자체가 거울과 색감이 이뻐서 괜찮다.

 

4. 아야진 해변(http://naver.me/GpJeJYPa)
고성에는 무슨 사람 이름 같은 호수도 있고(송지호?) 해변도 있다. 아야진 해변도 약간 일본 느낌인가 싶기도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거북이? 자라? 뭐 그런 뜻이었다. 아야진 해변 근처에도 카페가 있다. 근데 철책 해변뷰? 이런 느낌이다. 역시 전쟁의 도시이다.

아야진 해변 입구 근방

강릉이나 이런 곳과 다르게 속초, 고성, 양양은 파도가 아주 크다. 서핑하러 오는 이유가 있다. 오늘은 파도가 아주 심했는데 물보라가 아주 볼만했다. 영상 한번 찍어보겠다고 벌벌 떨면서 파도 영상을 찍으면서 놀았다.

물이 훅 들어왔다가 훅 나가는걸 멍때리면서 여러번 봤다.
(왼쪽) 파도가 들어오는 영상 (오른쪽) 도망가는 사진

춥고 날씨는 안 좋았는데 파도랑 물보라 보느라 한 시간 정도는 놀다가 차를 타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5. 봉포 머구리집(http://naver.me/x35i5s11)
속초와 고성은 그리 먼 거리에 있지 않아서 너무 일찍 도착한 관계로 저녁 먹기 전 남는 시간에 영금정과 갯배 ST에 갔다.

영금정 - 직접 영금정에 갔는데 바람이 너무 강해서 바람으로 뺨맞고 왔다.

속초에 있는 청년몰인 갯배 ST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핸드폰 충전만 하고 간단히 둘러보고 왔다. 주변에 주차장이 있는데 자리가 그리 많지는 않다.

갯배ST

그리고 봉포 머구리집을 향했다. 머구리가 '잠수부'라는 뜻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여기서 전복물회랑 성게비빔밥을 시켰는데 로봇이 서빙하는 게 신기하긴 했다.

그런데.... 밑반찬은 차게 식어 있어서 그리 맛있진 않고, 성게 비빔밥은 먹을만한데 물회는 그냥 그저 그런 맛이었다. 나는 나가서 먹는 건 다 맛있는 사람인데 그저 그랬다.

물회 먹으면서 계속 지난번 남해에서 먹었던 물회 집 이야기만 해버렸다. 홍보는 아니지만 남해 전복물회(http://naver.me/FVPbCQoi)가 진짜 맛있는 곳이었다는 것을 깨달아버렸다. 물회도 맛있고 미역국 맛이 미쳐버린 이곳 이야기를 하면서 식사를 마쳤다. 아마 봉포머구리집은 두 번은 안 갈 것 같다.

 

6. 라또래요(http://naver.me/F1IMR956)
속초 여행을 준비하면서 S가 감자 맛 젤라토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무슨 감자 맛이냐고 으으~ 하면서 했던 곳이다. 마감이 8시인가 였는데 7시 50분 정도에 겨우 도착해서 주문했다. 감자맛 젤라토가 생각보다 맛있다.

(왼쪽) 라또래요에서 주문중인 S (오른쪽) 라또래요 젤라또 4가지 맛 서비스로 맛보기도 조금 퍼서 주셨다.

 

S가 시켜준 대로 먹었는데 다 괜찮았다. S의 픽은 감자 맛, 속초 커피맛, 쑥 맛, 블루베리맛이다.

맛을 이야기해보자면 커피맛은 은근히 맛있다. 약간 콜드 브루 맛이 재연되어 있다. 감자 맛은 진짜 감자다. 놀라운데 아니 아이스크림이 감자라니 하면서 먹는데 담백하다고 해야 하나 해서 손이 계속 간다. 쑥 맛은 아주 진하고 향도 진짜 쑥이다. 블루베리는 그 갈면 나오는 씨? 같은 것도 느껴지면서 셔벗 느낌도 나는 맛이다.  먹다 보니 느낀 건 정말 그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다는 느낌이었다.

 

속초 해수욕장 근처에 차를 대고 젤라토를 먹고 밤 중에 속초 해변에서 사진 파티를 한 뒤 숙소로 들어가 쉬었다.

추웠다. 그래도 즐거운 강원도다. 겨울은 강원도지.